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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가 내리노니, 왕이시여 진정하소서. 하고 만백성이 말했다. 사냥꾼의 밤(가제) 새하얀 설원 위로 무수히 떨어지는 신의 눈물은 차가워서, 그 해 세상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얼릴 듯 하였더라. 왕께서는 무참히 휘두르던 그 검 끝을 내리어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하였다네. 하늘은 무심하여 새 푸르고, 아이는 새하얀 설원 위에서 홀로 붉고도 검었다지. 왕이 말을 멈추어 아이에게 조용히 다가갔네. “아가.”“…….” 아이의 공허한 시선을 바라보는 왕의 새파란 시선이 맞닿았다. 숨결마저 얼리는 이 차갑고 조용한 공간에 두 사람의 숨결이 순결하게 태어났다가 사라지고, 왕의 새하얗고 가느다란 손이 아이의 뺨을 포근하게 받쳐 올렸다. 태곳적 그대로의 때 묻지 않은 새끼짐승과도 같은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던 왕이..
이지러진 만월그 속에 잦아드는 노랫가락에숨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것은스러진 자들을 위한 마지막 애도. 0. 총 30명 남짓 되는 기사가 외지로 떠났다.돌아올 리 없는 길로 추방된 이들은 자신의 용과 함께 고삐를 쥐고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.돌아올게. 그 흔한 말조차도 건넬 시간도 남아있지 않았거니와 두 번 다시 이 땅에 발을 디딜 수 없다는 사실은 그들이 제일 잘 알고 있었음이다. 황제의 최측근. 그러나 그들의 끝은 ‘황제 시해죄’라는 오명을 물어 돌아올 길이 없는 외지로 향하는 것이 전부였다. 그러나 그들은 몰랐을 것이다. Regress saga : Please let me out for the love of Heaven……. 1. 하늘도 무심하시지. 딱 그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춥고 황량한..